안녕하세요, 타조왕입니다.
오랜만에 글로 인사를 드려요.
오늘은 요즘 장안의 화제죠.
흑백요리사 시즌2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재밌게 봤어요.
근데 제가 또 외식업에서 10년 정도 일을 해왔던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그냥 시청자 시선 말고,
조금은 업계에 몸 담았던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보였는지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저는 늦게 보기 시작해서 얼마 전에 최종화까지 다 봤습니다. ㅎㅎ)

기대만큼이나 재밌게 봤습니다
시즌1을 워낙 재밌게 봤던 터라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만큼이나 재밌게 봤어요.
이건 그냥 솔직한 얘기입니다.
같은 업계에서 일해봤던 사람이라 그런지
몰입도도 꽤 있었고요,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장면들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출연자분들 전부 멋있어 보였어요.
방송이라서 하는 말 말고요.
각자 자기 자리에서 한 번쯤은 버텨본 사람들 특유의 태도 같은 게 보이더라고요.
괜히 울컥하기도 했고요. ㅠㅠ
진짜로, 다들 멋집니다.
음식 다루는 분들 전부 화이팅입니다.

흑백요리사2, 요리 예능인데 자꾸 장사가 보였습니다
흑백요리사2는 분명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에요.
근데 보다 보니까 이상하게
요리보다 그 다음 장면이 계속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이 선택을 매장에서 했으면 어땠을까,
이 속도면 손님은 얼마나 기다렸을까,
이 메뉴 구성으로 과연 매출이 나왔을까.
아마 외식업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들은
비슷한 생각 한 번쯤 하셨을 것 같아요.
이게 직업병이긴 한데요,
잘 안 고쳐집니다.
요리를 잘하는 것과
장사를 잘하는 건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꽤 다른 문제거든요.



흑백요리사1의 인기, 그리고 흑백요리사2의 분위기
이건 흠잡으려는 얘기는 아니고요.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었던 생각입니다.
시즌1의 인기가 워낙 컸다 보니까,
이번 시즌은 다들 이미지를 조금은 챙기고 나온 느낌이 있었어요.
말을 고르는 장면도 보였고,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이게 어떻게 보일까”를 한 번쯤은 생각한 듯한 분위기요.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평판이라는 게 생기면,
사람이 조심스러워지는 게 맞으니까요.
다만 시즌1에서 느껴졌던 날것 같은 긴장감보다는
조금 더 정제된 느낌이 강했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외식업을 운영하는 오너들이 얼마나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지도
잘 보여준 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흑수저와 백수저, 이번 시즌이 더 좋았던 이유
이번 시즌이 개인적으로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흑수저와 백수저의 인지도나 업계 평판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게 느껴졌다는 점이었어요.
누가 완전히 위에 있고,
누가 완전히 아래에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이상하게 백수저를 더 응원하게 되는 장면들도 있더라고요.
이미 유명해서가 아니라,
“저 사람도 여기까지 오기까지 쉽지 않았겠구나”
그런 서사가 자연스럽게 보였다고 해야 할까요.
과하게 만들어진 이야기보다
각자 버텨온 시간이 보이는 구조라서
오히려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외식업 종사자 시선에서는 이런 게 먼저 보입니다
아마 외식업 쪽에서 일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조금 다르게 보셨을 것 같아요.
요리를 얼마나 잘했는지보다,
어디서 욕심을 냈는지,
어디서 멈췄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더 기억에 남거든요.
특히 팀전에서 대중의 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나,
심사자의 요구를 정확히 맞춰야 하는 순간들을 보면
상대의 니즈를 읽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보였고요.
결국은,
고객의 니즈를
자신이 가진 기술과 능력으로 얼마나 정확하게 구현해내느냐.
그게 제일 먼저 보였습니다.
이게 다 실제 매장에서
매출이 갈리던 순간들이라서요.
보다가 괜히 이런 말도 나오더라고요.
“역시 저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요리 잘한다는 소리 듣는구나.” ㅎㅎ
후덕죽사고, 최고였습니다. 진짜로요.






흑백요리사2를 어떻게 봤냐고 물으신다면
전반적으로는
편하게, 재밌게 봤습니다.
누가 잘했다,
누가 부족하다,
굳이 그렇게 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시즌이었고요.
다들 각자 자기 방식으로 버텨온 사람처럼 보였고,
그게 흑백요리사2의 제일 좋은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굳이 정리하자면,
이번 시즌은 날것보다는 정제된 판이었습니다.
그게 더 좋은지,
아닌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분명한 건,
생각보다 오래 보게 됐고,
보고 나서도 생각이 꽤 남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우승자가 남긴 여운과 감동은 정말 컸고요.
스포 논란이 있긴 했지만,
연출을 보면서 PD님은 진짜 천재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흑백요리사2를 보면서
“이건 매장이었으면 이미 힘들었겠다” 싶었던 장면들,
그리고 선택들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그건 또,
보다가 생각나면 이어서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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